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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썼고, 부족하면 빌렸고, 결국 파산까지 갔습니다. 그 과정을 직접 겪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 있습니다. 돈이 어디서 태어나고, 왜 가만히 있어도 줄어들며, 왜 빚이 빚을 부르는지 제가 온몸으로 배운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파산 경험: 돈이 사라지는 구조를 몰랐던 10년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저는 그냥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배우면서 시간이 흘렀고, 어느 순간 통장에 제법 숫자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때 느낀 건 단순했습니다. "이 정도면 써도 되겠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리 써도 통장이 마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아무리 퍼내도 줄지 않는 우물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소비에 박차를 가했고, 10년쯤 지나자 통장이 조용히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저는 대출을 찾았습니다.
문제는 월급에서 대출 상환분을 빼도 소비 습관은 전혀 줄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결국 대출이 대출을 불렀고, 저는 개인파산에 이르렀습니다.
그 당시에는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조차 못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전혀 몰랐던 건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작동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드는 현상, 쉽게 말해 돈의 실제 가치가 조금씩 깎여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은행은 매년 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관리합니다(출처: 한국은행).
이 말은 제가 통장에 넣어둔 돈이 아무런 투자 없이 방치될 경우, 매년 2%씩 실제 구매력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저는 10년 동안 소비만 했지 이 구조를 막을 아무런 장치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통장 잔액은 숫자였을 뿐, 그 숫자가 살 수 있는 가치는 해마다 조금씩 뒷걸음질치고 있었던 겁니다.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동안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월급을 온전히 받을 수 있겠다 싶던 순간 이번엔 가족에게 큰 재앙이 닥쳤습니다.
목돈이 필요했지만 개인회생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출은 어려웠습니다.
결국 퇴직금을 받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고, 두 달 뒤 다시 같은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그때 제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흐름이지?"
- 소비 습관을 유지한 채 대출을 시작하면 원금이 아니라 이자가 쌓이는 구조가 된다
- 인플레이션은 근로소득만 믿는 사람의 실질 월급을 매년 조금씩 깎아먹는다
- 통장의 숫자와 그 돈이 살 수 있는 실제 가치는 다르다 — 이 차이를 모르면 언제든 구멍이 생긴다
복리 효과와 실질 수익률: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파산을 겪고 나서야 제가 진짜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이 복리(Compound Interest)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복리란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가 다시 원금에 더해지고, 그 합계에 또 이자가 붙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돈이 돈을 낳는 눈덩이 효과인데, 저는 이 눈덩이를 불리는 대신 20~30대를 소비로 다 보냈습니다.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복리는 단순히 '오래 두면 알아서 늘어나겠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30세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한 사람과 40세부터 시작한 사람의 최종 자산 차이는, 투입한 원금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10년이라는 시간 자체가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시간을 소비로 채웠고, 지금도 그 결과를 몸으로 치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전혀 몰랐던 건 실질 수익률(Real Rate of Return)이라는 개념입니다.
실질 수익률이란 표면적인 금리에서 세금과 물가 상승분을 뺀 진짜 수익률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예금 금리가 연 3%라도, 세금 15.4%를 떼고 나면 약 2.5%가 남고, 거기서 인플레이션 2%를 빼면 실제로 내 손에 남는 건 0.5% 남짓입니다.
저는 예금이 안전하다고만 생각했지, 실질적으로 구매력이 거의 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취약한 금융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과 복리 계산입니다(출처: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제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그 통계 속 한 명이었습니다.
부자들이 강조하는 성공 비결 1순위가 '지속적인 학습'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엔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압니다.
그 학습이란 종목을 고르는 기술이 아니라, 자본소득(Capital Income)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자본소득이란 내가 일하지 않아도 배당이나 이자, 임대 수익처럼 자산 자체가 만들어내는 소득을 말합니다.
저는 지금도 대출을 갚아가고 있지만, 적어도 이제는 그 흐름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는 알게 됐습니다.
늦었다고 느끼지만, 버틴 사람에게만 복리의 효과가 붙는다는 걸 믿고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산하면 정말 재기가 가능한가요?
A.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개인회생 절차를 통해 법적으로 일정 기간 후 면책을 받으면 다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그 기간 동안은 대출이 거의 불가능하고, 갑작스러운 목돈 수요에 매우 취약해집니다.
저처럼 가족 위기가 겹치면 퇴직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회생 기간 중 비상금 마련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Q. 복리 효과, 늦게 시작해도 의미가 있나요?
A. 30대보다 40대가 불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시작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낫습니다.
복리 효과는 시간이 길수록 강해지는 구조이므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10년 뒤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지금이 제일 이른 때"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Q. 실질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A. 기본 공식은 '표면 금리 − 세금 − 물가 상승률'입니다.
예를 들어 예금 금리 3%, 세금 약 0.5%p, 물가 상승률 2%를 빼면 실질 수익률은 약 0.5%가 됩니다.
처음 이 계산을 해봤을 때 저는 꽤 허탈했습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예금이 실질적으로는 자산을 지키지도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Q. 부자가 되는 데 상속이 없으면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A.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한국 부자들을 조사한 결과, 상속이나 증여로 자산을 형성한 비율은 18.3%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80%가 넘는 분들은 사업, 부동산, 꾸준한 금융 학습으로 자산을 쌓았습니다.
물론 없는 사람은 늘 있고 있는 사람도 늘 있다는 현실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결론
저는 파산을 경험했고, 퇴직금으로 위기를 막았으며, 지금도 대출을 갚으며 출근합니다.
이 흐름이 왜 반복됐는지, 이제는 압니다.
돈이 어디서 태어나는지, 왜 가만히 있으면 줄어드는지, 복리가 시간을 어떻게 자산으로 바꾸는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돈의 원리를 알고 자본이 흐르는 자리로 이동하는 것, 그게 제가 이제야 배운 방향입니다.
일반적으로 부자가 되는 건 재능이나 운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것보다 '얼마나 일찍 구조를 파악했느냐'의 문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필요한 자산의 기준은 연간 생활비의 25배라고도 하는데, 저는 아직 그 좌표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대출을 갚고 있다면, 그러면서도 실질 수익률과 복리 효과를 공부하기 시작한다면 그 순서가 조금씩 바뀌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참고: https://livewiki.com/ko/content/d9e35fdc-2966-4a64-a56f-3f92398ac37d
